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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 한국잡초학회
[학회를 찾아서] 한국잡초학회
  • 이옥진 기자
  • 승인 2001.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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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13 16:57:01

잡초의 생태를 연구해 그 결과를 ‘제초’로 실용화하고 있는 학회가 있다. 농학전공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국잡초학회(회장 김길웅 경북대 교수․농학)는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다. 벼농사에 필요한 제초를 중점으로 두고 있는 학회의 연구는, 잡초로 인해 15%나 작황이 감소되지만 값싼 수입농산물에 대한 기피현상은 늘어만 가고있는 상황에서 먹거리 자급에 커다란 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제초제로 인한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한 학회의 입장은 단호하다. 김길웅 학회장에 따르면 “급속한 산업화로 농촌의 노동가능한 인구가 도시로 빠져나가 농업노동력 부족은 심각한 수준에 이른지 오래이다. 인건비 또한 상승해 제초작업을 사람이 담당할 수도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농약없이는 작물생산량의 하락에 대처할 수 없으므로 제초제는 필요악”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보다 완곡한 방법으로 환경문제에 접근하자는 것이 학회의 입장으로, 가장 적합한 제초제를 적기에 적당량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것이다.

김회장은 “잡초를 알려면 작물을 알아야 한다. 피와 벼가 비슷하게 생겼듯이 작물의 성장에 해가 되는 잡초는 그 작물과 유사한 생장방식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작물에는 피해없이 효과적으로 제초하기 위해서는 작물에 대한 긴밀한 이해가 요구된다”며 잡초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현재 학회의 연구는 제초제의 메커니즘 연구, 합성방법 등의 실용적인 분야와 함께 식용작물 연구에 이르기까지 확장돼 있다.

제초성분을 자연합성 해내는 작물에 대한 연구도 학회의 몫이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벼의 종자를 연구․개발, 또는 유전자 합성을 통해 국내에 소개해 화학물질로 된 제초제의 사용을 줄이려는 연구이다. 학회는 앞으로 ‘환경친화형 농업기술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노동력을 감소시키는 재배기술개발과 환경에 가장 문제가 적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잡초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한편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식물의 개발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그러나 식량증산의 ‘현실’과 환경보존의 ‘이상’을 융화시켜야하는 점은 학회가 풀어가야 할 숙제이다. (053-950-5710)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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