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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가난해도 할 수 있는 공인된 예술행위”
“시는 가난해도 할 수 있는 공인된 예술행위”
  • 김재호
  • 승인 2023.05.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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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_『넝쿨장미에 대한 의혹』 류근조 지음 | 나남 | 164쪽

중앙대 명예교수인 류근조 시인이 열네 번째 시집을 세상에 선보였다. 책 제목과 같은 이름의 이 시는 넝쿨장미의 이중적인 면을 드러낸다. 프란체스코 성인들은 참회를 위해 장미 밭에서 뒹굴어 가시가 다 없어졌다. 하지만 아파트 넝쿨장미는 이방인을 경계하듯 날선 가시를 앞세운다. 시인은 왜 그럴까 의혹을 품었다.

류 시인은 출판의 변에서 시집을 낸 이유를 간략히 밝혔다. 그건 바로 60 평생 이어온 직업의식으로서 흔적남기기이다. 그는 “사실과 다른 삶의 충격과 그 정서적 반응의 창조적 행위”라며 “물론 이 행위가 현실적 폭력과 맞설 수 있는 직접적인 것이라기보다는 간접적 치유능력을 지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인에게 시를 읽고 쓰는 행위는 과연 무엇일까? 시 감상과 창작은 류 시인에게 가난해도 할 수 있는 공인된 예술행위였다. 이번 시집에는 자전 에세이인 「결핍과 충만 사이」가 실려있다. 한 시인의 지나온 세월은 가난한 유년시절부터 풋풋한 첫사랑의 청년, 학위를 마치고 강단에서 보낸 중장년을 지나 노년으로 흘러왔다.

류 시인은 막바지 명심하고 실천해야 할 키워드로 사람을 살리는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 그리고 건강관리를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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