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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1주년 축사] 지성인의 정론지, 차별 없는 대학을 향해
[창간 31주년 축사] 지성인의 정론지, 차별 없는 대학을 향해
  • 박중렬
  • 승인 2023.04.11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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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렬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위원장(전남대)

창간 31주년을 축하드리며 교수신문 기자와 편집국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교수신문은 그동안 한국 지성의 비판적 정론지로서 대학교육과 학문의 발전에 이바지해왔습니다. 대학 교육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경종을 울렸고, 폐쇄적 대학 강단을 질타했습니다. 사유화된 대학 권력이 교수와 학생의 정신을 억누를 때마다 대학의 본령은 오직 ‘학문’이며, 그 빛으로부터 비로소 자유로운 주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교수가 선민(選民)과 특권(特權)에 빠지지 않고,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공동선을 자기 양식으로 삼아 더 나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도록 질책해 왔습니다.

교수신문이 발표해왔던 ‘올해의 사자성어’ 중의 하나가 군주민수(君舟民水)입니다. 시민들은 이를 촛불의 자부심으로 마음에 새기고 자신들을 역사의 한 가운데로 밀고 들어갔습니다. 교수신문은 바로 그 순간, 다시 한번, 교수들만의 신문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자 양심의 횃불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그 정신으로 전진해주길 기대합니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도 교원으로서의 차별 없는 대학을 건설하고, 대학 강사의 권리를 증진하는데 교수신문과 함께 싸워나가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지성인들의 입과 귀가 되어 한국 지성의 정론지로 더욱 힘차게 발전해나가기를 기원합니다.

박중렬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위원장(전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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