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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천 개인전 「잃어버린 고리」
임승천 개인전 「잃어버린 고리」
  • 신다인
  • 승인 2023.04.10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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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초대석
고리Ⅱ, 2023, 그라우트에 아크릴릭, 철, 550×550×210cm. 제공=아트센터 화이트블럭.
고리Ⅱ, 2023, 그라우트에 아크릴릭, 철, 550×550×210cm. 제공=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임승천 작가의 7번째 개인전 「잃어버린 고리」가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6월 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작가가 절감한 우리 사회의 균형을 이야기한다.

평평하게 쪼개진 수십개의 얼굴 조각이 균일하게 나열돼 있다(‘고리Ⅱ’). 원을 그리며 층층이 쌓인 얼굴 조각은 군상처럼 보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개개인의 주관이 모여 공통점을 가지는 상호주관적인 관계 속에서 공동체의 욕망과 권력의 허무함을 꼬집는다. 임승천은 누군가 확증편향의 안온함에 기대는 순간 우리 모두 한 방향으로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집단화의 위험을 경고한다. 

임승천은 우울감과 회의감이 공존하는 순간이 있다 하더라도 예술가적 태도로 사유하고 표현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함의가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사실주의에 적을 두고 사회 현실을 다루면서도 억지로 교훈적인 미래를 제시하지도 않는다. 이런 덤덤하면서도 수행적인 작가의 태도는 오히려 현대인의 무력감을 강하게 자극한다. 

신다인 기자 shi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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