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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연구소를 찾아서<3> 연세대 생물산업소재 연구센터
선도연구소를 찾아서<3> 연세대 생물산업소재 연구센터
  • 김재환 기자
  • 승인 2001.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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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13 16:08:25
연세대 정문 바로 옆에 우뚝 선 이 대학 제2공학관. 이 건물안에는 산학협동연구를 수행하는 각종 연구소와 연구센터가 입주해 있다.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우수공학연구센터로 지정받은 ‘생물산업소재연구센터’가 자리잡은 곳도 바로 이 건물의 지하 1층이다. 이 연구센터에는 생화학, 생명공학, 생물학 관련 교수들로 이루어진 16명의 연구진들과 다수의 석박사 과정 대학원 연구원들이 포진해 있다.
이 연구센터가 수행하고 있는 연구분야는 생물산업소재연구(Bioproducts Research). 센터의 설명에 의하면, 생물산업소재연구는 “미생물이나 동식물등 생물자원을 이용하여 산업적으로 유용한 물질과 유전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연구 및 응용연구”를 뜻한다. 산업적으로 응용할수 있는 생물자원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게 이 연구센터의 주요 연구활동이다.
지난 94년 설립되어 7년째를 맞고 있는 이 센터의 주요연구 내용은 △특수환경 미생물 이용 기능성 소재 개발 △식품생물 신소재 개발 △신규 항균소재 개발 △생리활성 단백질 소재 개발 등이다. 센터의 소장 변유량 교수(생명공학과)는 “센터의 장점은 생명공학이나 생화학등 여러 분야의 연구진들이 모여 학제간 공동연구의 협력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런 협력 연구를 통하여, 대학내에 연구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고 말한다.

미생물 셀룰로오즈·천연항균소재 개발

이 센터가 이룩한 주요성과는 지난 94년부터 98년까지 약 5년에 걸쳐 수행된 미생물 셀룰로오즈와 신규 천연 항진균제의 개발을 꼽을 수 있다.
셀룰로오즈는 식물의 광합성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으로 종이의 원료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셀룰로오즈는 수입되는 목재펄프를 통하여 만들어져 왔으나, 센터는 ‘미생물 이를 생산물 이용기술 개발’ 연구를 통하여 자연계로부터 셀룰로오즈를 얻을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목재가 아닌 미생물을 통하여 셀룰로오즈를 생산해내는 방법을 찾아낸 것. 여기서 얻은 셀룰로오즈는 다이어트용 식품, 스피커 진동판, 화상치료제, 인공피부, 종이코팅제 등 각종 산업에 활용되어 상품화되고 있다.
천연 항균소재의 개발은 치아에 기생하는 충치유발균을 억제하거나 퇴치할 수 있는 소재라는 점에서 학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센터의 연구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백융기 교수(생화학과)는 “항진균제는 곰팡이나 세균의 살균치료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인간의 신체에 해가 없는 안전한 항진균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센터의 항진균제 개발은 상당수준의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를 산업화하기 위해 외국기업체와 교섭단계에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구강 항생물질과 각종 화학합성품, 불소 등은 내성이나 부작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비해, 자연소재에서 추출해낸 천연항균제는 아무런 부작용이 없이 안전하게 치료할수 있으며, 짧은 시간에 높은 효과를 낼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센터는 이 같은 연구성과를 산업화하기 위해 지난 98년 바이오셀(Biocel)이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했고, 올해에는 이 회사를 모태로 지난 3월 벤처기업 바이오밴(Biovan, 대표 변유량 소장)을 설립했다. 이 벤처기업은 “산업화 가능성이 높은 연구과제의 집중지원, 생산기술 지도, 전문인력 공급, 첨단분석기기 지원 등 각종 지원사업을 통하여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게 센터측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에 랩 설립

이 센터가 자랑하는 또다른 활동은 지난 96년부터 인도네시아 보고르 대학에 설립한 현지 랩 연구. 다른 대학들이 선진국에 현지 랩을 설립하여 주로 선진적인 기술을 도입하는 전초기지로 삼고 있음에 비해, 이 센터의 현지 랩은 생물자원이 풍부한 열대지역에 랩을 설립하여 자연소재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생물산업소재연구에는 그만큼, 자연소재를 통한 연구가 중요하다는 것.
변유량 소장은 “지난 94년 과학재단으로부터 우수연구센터로 지정되어 계속 과기부의 지원을 받아왔지만 2년 후에는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다. 벤처기업 설립이나 산업적 응용 등의 활동은 이 센터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센터의 벤처기업 활동이 사립대학 연구센터의 ‘자립화모델’로 제시될 만큼 성과를 거두는 게 변 소장이 구상하는 센터의 미래이다.
<김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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