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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오디세이] ‘물 부족·바다오염’의 지중해…경제 걸림돌 극복할까
[글로컬 오디세이] ‘물 부족·바다오염’의 지중해…경제 걸림돌 극복할까
  • 세바스티안 뮐러
  • 승인 2023.04.06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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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오디세이

아메리카 대륙이 유럽 식민주의의 중심이 되기 전 구세계의 지중해는 가장 중요한 중심지 중 하나였다. 유럽·아시아·아프리카가 융합하는 지점에 위치한 이곳은 독특하고 중요한 문화적 생태지대가 됐다. 바다는 분계선이자 다리 역할을 했고, 
놀라운 문화, 문명, 그리고 기술적인 진보를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

지중해 지역은 독특한 풍광과 기후를 가지고 있고, 자원들은 항상 불균등하게 분배되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지역 사람들은 가뭄과 이웃 지역으로부터의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해야만 했다. 그러한 전략 중 하나가 연안의 다른 지역사회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지중해의 유명한 다문화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

지중해 지역은 현재나 미래에도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기후 위기, 물 부족, 해양 오염, 이주 운동, 그리고 국가 간의 사회적 격차이다. 이러한 도전은 지중해에만 있는 것이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극단적인 경제적·
사회적 왜곡을 막기 위해서 시급하게 대처해야만 하는 것이다.

지중해 지역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 문제는 사회·경제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 MIT의 2020년 연구에서는 지중해가 기후 변화의 핫스팟으로 확인됐으며, 특정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가뭄을 겪고 있는 지역에 특히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 부족은 지중해 동부,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의 기존 정치적, 종교적 긴장을 악화시키는 미래의 주요 이슈이다. 수원지에 대한 제한된 접근이 이러한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지역 전체 수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를 해야 한다.

바다의 오염 또한 긴급한 관심사이다. 해양 오염은 이 지역의 두 가지 중요한 경제 분야인 어업과 관광 분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 문제에 대처하고 깨끗하고 건강한 지중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내 모든 국가의 행동이 일치돼야만 한다.

세계 곳곳에서 사회 문제, 전쟁, 박해로 인해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사람들은 점점 안전하고 안정된 지역을 추구한다. 지중해 역시 난민과 이민자들에게 주요한 교통 지점이 됐다. 난민과 이주자가 늘어나면서 지중해 지역의 많은 나라들은 복잡한 사회적·경제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난민과 이주민의 입국으로 사회 기반시설, 주거 및 고용 기회에 상당한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자국민과 난민·이주자들 사이의 긴장도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과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중해 국가들이 협력해 난민·이주자 및 주최국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지속 가능하고 공평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중해 지역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여러 가지 사안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글로벌 리더로 부상할 수 있는 몇 가지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이 지역은 재생 에너지, 특히 태양광과 풍력의 주요 생산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지중해의 수천 년 된 풍부한 문화유산은 오랫동안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큰 매력이 돼 왔다.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홍보함으로써 방문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경제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이 지역의 풍부한 역사와 유산이 지역의 힘과 회복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지중해 지역은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설립과 기업가의 육성에서도 중요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노력은 넓은 식품 시장에도 적용되지만, 기술과 창조적인 분야로도 확대될 수 있다. 이러한 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서 이 지역은 상당한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지중해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들을 적절히 극복해서 번영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세바스티안 뮐러 부산외대 지중해지역원 HK교수

베를린 자유대에서 고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중해 지역의 문명교류와 선사 시대에 관한 논문과 저서를 출간했으며,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7인의 전문가가 본 시칠리아의 문명교류』(공저, 2021), 『동지중해의 결혼 문화와 전통』 (공저, 202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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