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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65] 갑자기 변한 목소리, 4주 넘게 돌아오지 않는다면 ‘목소리 질환’ 의심
[건강 365] 갑자기 변한 목소리, 4주 넘게 돌아오지 않는다면 ‘목소리 질환’ 의심
  • 하영 기자
  • 승인 2023.03.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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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목소리는 성대에 이상이 생겨 성대의 진동이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후두염 등 감염성 질환으로 성대 점막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며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수시로 수분을 섭취해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4주 넘게 쉰 목소리가 이어진다면 ‘목소리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성대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목소리 질환으로는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마비 등이 있다. 성대결절은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음성을 사용했거나 부적절하게 사용했을 때 성대 점막에 일종의 굳은살이 생긴 상태다. 대개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강사나 아나운서, 가수, 교사 등의 직업군에 환자가 많지만 일반인도 노래방 등에서 고음을 억지로 내다가 성대결절이 생길 수 있다.

초기의 성대결절은 말을 아끼고 휴식을 취하며 성대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면 호전될 수 있지만 생긴지 오래되거나 증상이 심각한 성대결절은 이러한 미온적 대응으로 회복하기 어렵다. 필요하다면 수술 등을 통해 치료하고 동시에 성대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발성법 교정, 음성치료 등을 진행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발성 습관 자체가 잘못된 상태라면 수술을 하더라도 성대결절이 다시 재발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부터 제거해야 한다.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강영 원장은 “성대폴립은 성대에 폴립이라 불리는 물혹이 생긴 상태다. 소리를 지르는 등 순간적으로 과격하게 음성을 사용하면서 성대의 혈관이나 조직이 손상되어 물혹이 생기는데 성대폴립은 수술로 제거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수술 후에도 목소리를 함부로 사용하면 성대폴립이 다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후에 음성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대마비는 드물게 발생하는데, 갑자기 또는 천천히 성대가 움직이지 않게 되어 목소리가 변한다. 마비된 성대의 위치에 따라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가 나거나 사래에 자주 드는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후두내시경으로 성대 상태를 살핀 후,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CT 촬영, 초음파검사)를 해야 한다. 갑상선암이나 폐암 같이 심각한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결코 방치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강영 원장은 “이 밖에도 후두암이나 인후두 역류질환, 연축성 발성장애 등 매우 다양한 목소리 질환이 존재한다. 이러한 질환 중에는 발성 습관을 개선하고 관리하는 것만으로 또는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 있는가 하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환도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목소리 변화가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강영 원장.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강영 원장.

하영 기자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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