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7:35 (금)
뉴래디컬리뷰 (계간) : 봄호 [2023] /제7호
뉴래디컬리뷰 (계간) : 봄호 [2023] /제7호
  • 김재호
  • 승인 2023.03.31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간 「뉴래디컬리뷰」는 우리 시대 담론과 현장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의식에 개입하며 래디컬의 의미와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는 사회인문학 비평지이다. 이를 위해 창간호부터 ‘래디컬을 다시 묻는다’, ‘공론장과 부족주의’, ‘위기의 비판에서 비판의 위기로’, ‘기후 위기에서 기후 정의로’, ‘적대를 넘어서’, ‘OTT, 익숙한 일상의 종말’, ‘영성의 문화정치학’, ‘코로나 시대의 대학’, ‘우리 시대 문학의 자리는 어디인가’, ‘동아시아와 신냉전’, ‘‘우리’와 ‘그들’,이주를 바라보는 낯선 시선들’ 등을 주제로 우리 시대의 담론 상황을 살펴보았다. 이번 2023년 봄호에서는 ‘자산기반 자본주의’를 특집 주제로 구성했다.

 

▶ 이번 호의 포커싱은 ‘자산기반 자본주의’

포커싱은 자산화, 자산경제, 자산 불평등, 자산기반 복지, 자산 소득의 대표적 형태인 지대추구적 자본주의 등 말 그대로 ‘자산’을 문제화하고 ‘자산경제’의 확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수렴해나가고 있는 학계의 현재 담론 지형에 관한 ‘인지적 지도 그리기(Cognitive Mapping)’를 위해 기획되었다. 무엇보다도 자본주의의 거의 모든 것들이 상품을 거쳐, 혹은 상품을 우회하여 자산으로 변형되는 경향을 띠고 있고, 가계와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 및 공공부문에서도 소득/이윤 창출의 주된 방식이 점점 자산화의 논리로 재편되어 가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했을 때, 과연 그러한 변화가 우리의 일상생활과 주체성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초래하는지, 나아가 자산화와 동반되어 나타나는 도시공간의 재구조화, 공간생산 논리의 변동, 계급구조의 재편과 불평등의 심화, 복지 체제와 재분배 정치의 동역학 등에 관해서도 비판적으로 검토해보고자 하였다. 이 같은 취지에서 게재한 총 6편의 글은 다음과 같다. “자산화를 어떻게 인지할 것인지에 관한 고찰”[정용택], “자산기반 불평등 시대의 약탈적 축적 체제와 주거 불안의 일상화 문제 탐구”[김용창], “토큰화, 미시자산, 그리고 새로운 자산 논리를 둘러싼 모든 것의 자산화 고찰”[이승철], “투자와 부채의 그림자 속에서 불가능한 것과 가능해지는 것들의 문제 탐구”[권창규], “금융화와 자산기반 복지, 자산 정치의 동학 고찰”[김도균], “기본자산제 검토”[김종철] 등이 그것이다.

▶ 래디컬미러의 초대석에는 ‘사회철학자 이성백’

「뉴래디컬리뷰」의 전신인 「진보평론」의 공동 발행인이자 현재 본지의 편집고문인 이성백 명예교수(서울시립대 철학과)와 최진석 편집인의 인터뷰를 담았다. 「진보평론」과 「맑스코뮤날레」,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등을 중심으로 이성백 교수가 펼쳐온 진보적 학술 운동의 여정이 흥미롭게 담겨 있다. 맑스주의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변혁적 실천 사이에 새겨진 그의 발걸음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오늘날 진보가 맞닥뜨린 딜레마를 풀어갈 실마리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사회에서 가장 논쟁적인 용어 혹은 개념을 다루는 ‘래디컬키워드’ 코너 신설

문학평론가이자 본지 편집위원인 정재훈이 'K는 우리의 이름이 아니다?'라는 글을 통해 어느덧 한국을 상징하는 기표가 된 ‘K’를 비평하였다. 저자는 “자고로 K의 전성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다종다기한 “K-컬쳐가 과연 한국의 미래 산업일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질문한다. 이어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극대화하여 보여주는 작품을 세계 시장에 내놓는 이른바 “‘K-다크컬쳐’를 제안한다”고 말함으로써, K에 대한 열광과 냉소 모두에 거리를 두고 비평적 접근의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

▶ 사회인문비평에 개입하고자 하는 주제를 자유롭게 개진하는 ‘트랜스’

고영란이 '번역의 불/가능성과 K문학: 일본어로 「82년생, 김지영」과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겹쳐 읽다?', 이택광의 '사이버네틱스, 그 오래된 미래', 윤인로의 '간접권력적-섭정적 게발트에 대해' 세 편의 글을 담았다. 각각의 글은 모두 번역, 권력, 사이버네틱스라는 오래된 문제의식을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다양한 결절점을 경유하여 지금 우리의 논쟁이 시작되어야 하는 지점으로 데려온다. 저자들이 전하는 참신하고 예리한 사유에서 향후 묵직한 토론이 촉발되길 기대해본다. 고영란의 글은 특별히 본지 편집위원 김미정이 번역해주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