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성 지음 | b(도서출판비) | 143쪽

『저녁의 신』은 중견 시인 이학성의 네 번째 시집이다. 시집에는 59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묶였다. 이 시집은 한마디로 ‘언어 이전의 언어’에 대한 탐닉, 즉 ‘언어’에 대한 시인의 차별적 인식과 ‘문장’을 향한 시인의 열정과 고투가 담긴 시집으로, 마치 묵직한 한 권의 중세 회화집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이학성 시인은 첫 시집부터 이번 네 번째 시집인 『저녁의 신』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언어 이전의 언어라 할 수 있는 고전 음악에 심취하고, 오래된 중세 회화를 탐닉하면서, 예술의 촉수를 세운 소년의 마음을 지닌 자로서의, 예술의 마지막 능선인 시의 길을 찾아서, 저 먼 고갯마루로 향하고 있다고 해도 좋겠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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