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0:35 (토)
‘검색보다 사색’ 잠시 멈춰 성찰하고 지혜를
‘검색보다 사색’ 잠시 멈춰 성찰하고 지혜를
  • 김재호
  • 승인 2023.03.13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출판계 전망

올해 국내 주요 출판사들은 ‘사색·성찰’로 지혜를 찾자고 강조했다. 또한 독서의 생활화, 사회 통합,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내 출판사에 올해 출판계 전망, 계묘년을 맞이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대해 총 21개 출판사가 답했다. 출판계 전망에 대해선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학술서 출간을 통한 사회적 메시지 전달’(11건)이 가장 많았다. 또한 ‘사회 변화와 트렌드(불확실한 경제, 불안정한 국내외 정치, 기후변화, 비대면, 실업, 부동산, 비혼 등)에 부응하는 서적 출간’(6건)이 뒤를 이었다.

 

계묘년을 맞이해 가장 필요한 것은 속도전에 매몰된 사회 전반에 대해서 반성하고 성찰하는 멈춤이다. 을유문화사는 “검색보다 사색”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양서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고전(古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학과지성사는 잠시 멈춰서 지혜를 모색하자고 전했다. “대다수가 정면만을 응시하며 속도전으로 내달리는 사회, 반성과 성찰 없는 정계, 경쟁 성과만을 앞세우는 제계, 토론과 쟁투 없는 학교와 직장, 도태되는 무엇에 염증을 내듯 그저 새로움(정작 새롭지 않은)으로 평가되고 일갈되는 문화예술 전반에서 잠깐 멈춰서야 하지 않을까.” 그린비는 깊은 성찰적 자유를 언급하며 “무제한적 방임의 시장적 자유가 아니라 평등의 토대 위에서의 자유가 요구된다”라고 답했다. 

특히 독서문화의 확대와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책의 출간을 강조했다. 김영사는 “출판 사업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인간적 성장을 위해 독서 교육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백산출판사는 독서의 생활화를 꼽았다. 말글터는 “출판사는 기존 독자 외에 새로운 독자를 유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영사는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강조했다. 한길사는 “역사가 오랜 출판사로서 늘 갖게 되는 근본적 고민은 인문·학술 출판사로서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변화를 모색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통합과 기후 위기를 강조한 출판사도 있었다. 철수와영희는 “사회 갈등을 해소하고 경제 위기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 담론을 모색하는 출판”이라고 답했다. 도서출판 역락은 “양극화된 사회의 통합을 위한 지혜를 담은 책과 한국 사회의 문제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세창출판사는 “사회적 담론과 함께 개인의 삶, 가치 등 나아갈 방향과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통합의 길을 제시하는 도서들의 출간이 많았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학출판부는 책의 본질을 강조하며, 팬데믹 이후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계명대출판부는 “책을 만드는 설렘, 책을 보는 즐거움, 책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이야기 등 온 국민에게 책으로 인한 문화 향유가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는 “책을 내기까지 오랜 기간 연구하고 집필하는 저자의 노력과 시간을 존중하자”라며 “단시간적으로 보이는 결과물에만 가치를 두지 말자”라고 밝혔다. 경상국립대출판부는 “팬데믹 이후 혼란스러운 한국 사회의 방향성을 제시할만한 전문적이고 통찰력있는 학술서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