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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와서 몸이 되다
바람이 와서 몸이 되다
  • 최승우
  • 승인 2023.02.28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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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렬 지음 | 정과리 편집 | 창비 | 308쪽

“시는 삶보다 난해하고, 때론 슬픈 액체로 채워진다”

한국시의 거장 고형렬,
일천여편 가운데서 엄선한 첫 시선집
민중시와 서정시의 아름다움을 한데 모은 걸작

“고형렬 시 생애 전체를 한권의 시선집으로 압축하면서, 나는 그 모두를 풀이할 수 없다는 점을 가장 먼저 깨달았다.” -정과리 한국 문학평론가
“언어의 유전자를 새롭게 전달하는 시인” -린 장취안(林江泉) 중국 시인, 건축가
“명상적이고 예상치 못한 이미지가 풍부한 시” -피터 보일(Peter Boyle) 호주 시인
“친절의 빛, 숭고한 이타심, 깊은 슬픔과 유머로 가득 찬 시 세계” -마이 반 판(Mai V?n Ph?n) 베트남 시인, 문학평론가
“여기, 상상력의 최고봉이 있다” -시바타 산키치(柴田三吉) 일본 시인

1979년 등단 이후 ‘서정시’와 ‘민중시’의 경계를 불식하는 시적 갱신을 끊임없이 도모하며 한국 시단을 대표해온 고형렬의 첫번째 시선집 『바람이 와서 몸이 되다』가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 출간을 맞아 전세계 유명 시인들의 축전이 쏟아진바 국내를 넘어선 고형렬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전문은 책 뒤표지에 수록).

저자가 펴낸 열여섯권의 단독 시집과 두권의 장시집에 수록된 시편에다 잡지 등에 발표한 시편을 더하면 무려 일천여편에 이르는데, 이 방대한 작품 전체를 꼼꼼히 검토해 한권의 정수로 묶어낸 이는 문학평론가 정과리(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다.

두 거장이 협력해 빚어낸 이번 시선집은 독자에게는 저마다의 향수를 자극하며 감동을 선사하는 한권의 책인 동시에, 한국 시단에 선사하는 기념비적 성과다.

『바람이 와서 몸이 되다』에는 고형렬 시의 수많은 미덕 가운데도 특히 치우침 없는 중용(中庸)의 자세가 오롯이 드러난다.

특정한 시세계에 국한되지 않는 품 넓은 서정성을 가꾸고 발전시켰음은 물론, 심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도 노동·분단·평화·생태 등의 묵직한 주제의식을 날카롭게 펼쳐낸 시인의 일대기가 더없이 찬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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