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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이론으로 예이츠와 히니 다시 읽기
미디어 이론으로 예이츠와 히니 다시 읽기
  • 최승우
  • 승인 2023.02.21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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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명 지음 | 304쪽 | 도서출판 동인

미디어 사회에서 미디어 이해를 위하여

요즘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벤치에서, 길을 가면서 대중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몰두하여 무아지경에 빠져있다.

그야말로 순간을 즐기는 중이다. 그 작은 네모의 미끈한 기계를 통하여 세계의 지식과 정보를 호출하고 전 세계인과 소통한다.

눈앞의 사물을 인식함에 그치지 않고 지구 반대편의 사물도 인식하는 초능력의 지니인 셈이다. 그리하여 인간은 한 곳에 존재하지만, 세상에 두루 편재하는 지구촌 시민이 된다.

전 세계의 정보는 공중에 실재하는 클라우드 속에 있고, 이를 전 세계에 연결하는 망이 인터넷이다. 인간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디지털 기기는 사물과 사물에 연결되어 사물 인터넷의 플랫폼으로 기능하여, 전 지구촌은 인간과 사물이 연결된 완벽한 하나의 전체론적 ‘미디어 사회’로 구성된다.

그럼에도 독서 대중에게 미디어의 정체성과 그 환경에 대한 이해는 여태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저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미디어의 생성 과정과 그 의미에 대해서 피상적으로나마 살펴보고자 하였다. 

저자는 미디어 이론의 다소 경직된 부분을 완충하기 위하여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예이츠와 히니의 시 작품을 곳곳에 배치하여 문학적 감수성을 반성하는 순간을 향유한다.

본서에 인용된 예이츠와 히니의 주옥같은 텍스트의 일부는 아일랜드인에게 자긍심을 부여하는 의식개혁의 미디어로서 기능할 것이며, 비평가는 식민지적, 탈식민지적 입장에서 그들의 텍스트를 논할 것이다.

실재론자는 마법사로서의 예이츠의 고고한 진리 추구 자세를 찬양할 것이며, 실존주의자는 히니의 토속적인 생활방식의 리얼리티에 찬사를 보낼 것이다.

미디어 이론의 이해와 아울러 인문학적 소양을 배양하려는 저자의 마음이 모두의 마음에 닿기를 바란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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