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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교수 인터뷰] 윤희용 성균관대 교수
[신임교수 인터뷰] 윤희용 성균관대 교수
  • 안길찬 기자
  • 승인 2001.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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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13 11:26:17
윤희용 성균관대 교수(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하반기 대학의 교수임용에서 눈에 띠는 현상은 외국대학에서 활동중인 현직 교수들의 영입바람이다. 성균관대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에 특별채용한 윤희용 교수(45세)도 그러한 경우. 윤 교수는 이미 미국의 텍사스주립대에서 10여 년간을 재직하면서 연구실적을 인정받아 ‘Tenure’까지 받은 부교수로서 미국 학계에선 그 입지를 탄탄히 굳히고 있던 학자이다.

좋은 조건을 제쳐두고 국내행을 선택한 이유를 윤 교수는 “아이들 교육에서부터 연구환경에 이르기까지 고민이 없지 않았습니다만 여건이 닿으면 국내 대학에서 후학양성에 매진하고픈 뜻을 일찍부터 품어왔고, 성균관대에서 비교적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결심을 굳히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의 화려한 전력은 성균관대가 왜 특별채용의 형식을 빌어가면서까지 윤 교수를 탐냈는지 이유를 보여준다. 윤 교수는 10여년간 미국 학계에 머무르면서 컴퓨터 시스템의 설계와 분석에 있어 두각을 나타낸 학자로 주목받아 왔다. 지금까지 발표한 1백여편의 논문 중 20여 편이 SCI급 중 최상위 등급에 속하는 트랜젝션(Transactions)등에 수록됐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두 군데의 학술심포지엄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왕성한 연구활동은 대학에서도 인정돼 다른 교수에 비해 1년 빨리 Tenure를 받기도 했다.

윤 교수의 눈에 비친 우리 학계의 모습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에서도 교수의 업적은 중요시됩니다만 우리나라와는 차이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질 위주의 평가가 이미 정착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점수와 양에 의한 평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논문을 많이 쓰는 것 보다는 한편을 쓰더라도 제대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학자의 길을 줄곧 걸어오긴 했지만 국내학계가 아직 생소하다는 점에서 윤 교수의 포부는 남다르다.

“무엇보다 관련분야의 연구를 진척시키는데 정진할 것입니다. 내년에는 국내에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하는 등 국내학계와의 인연을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 계획입니다. 또한 기회가 닿는다면 미국생활의 경험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국내의 교육개혁 작업에 쓰고 싶습니다.” 익숙한 외국의 대학교수직을 던지고 낯선 국내 대학행을 택한 윤 교수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안길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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