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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2000년도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현황
[해설] 2000년도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현황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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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13 11: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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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문이 지난 9월 19일부터 10월 2일까지 전국의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0년도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현황 조사결과 이번 학기에 대학강단과 인연을 맺은 교수는 5백93명으로 조사됐다. 전국의 4년제 대학 가운데 1백76개 대학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88개 대학만이 전임교원을 새로 임용했으며, 나머지 88개 대학은 겸임교원이나 초빙교원만을 임용하거나 아예 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학기에 교수를 새로 뽑은 대학들은 평균 6.7명씩을 임용해 지난해 평균 6.3명보다 다소 늘었다. 올해 하반기에 교수를 임용한 대학들 중에서는 이화여대가 42명으로 가장 많은 교수를 뽑았고, 서울대가 29명, 고려대 20명, 연세대 19명, 전남대, 제주대가 각각 18명, 경희대, 단국대, 인하대, 한양대가 각각 16명씩을 뽑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인지역에서 각각 2백31명, 52명이 새로 강단에 서게 돼 전체의 48.8%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영남 1백7명(18%), 호남 1백3명(17.2%), 충청 72명(12.1%), 강원 28명(4.75)이 대학과 인연을 맺었다.

신규 임용자 중 48.8%는 수도권

이번 학기 교수임용결과를 학문분야별로 나눠보면 사회계열이 1백42명(24%)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가장 많았고, 공학계열 1백16명(19.6%), 의약학계열 92명(15.5%)이 그 뒤를 이었다. 99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학계열이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부터 법학, 경제, 경영학분야의 임용이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되는 것은 예체능 계열의 교수임용이 지난해 6.1%에서 10.5%(62명)로 크게 늘었다는 점인데 이는 디자인분야와 영상관련 학과들에서 신임교수를 많이 채용한 것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어문학계열과 인문, 이학계열은 각각 90명(15.2%), 42명(7.1%), 41명(6.9%)씩을 뽑았다.

올해 새로 임용된 교수들의 나이별 분포를 살펴보면 30대가 67.6%(4백1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4.8%(1백47명), 50대가 5.1%(30명)로 뒤를 이었다. 반면 30대 임용교수의 비율은 98년 2학기 78.7%, 70.0%에 이어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며 40대 임용비율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40대 교수들의 대학간 이동이 점점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에 첫발을 디디는 비율이 가장 높은 전임강사만을 놓고 볼 때 이들의 평균 나이는 36.2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학계열이 34.6세로 가장 젊었고, 사회분야가 37.1세로 가장 늦게 전임자리를 얻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분야 다음으로는 어문(37.0세), 인문(36.6세), 예체능(36.6세)이 뒤를 이었고 공학(35.4세)과 의약학(34.8세)분야가 평균보다 1년 가까이 빨리 임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분야의 경우 30대 초반에 전임이 된 교수도 있는 반면, 40대 이후에야 전임자리를 얻은 교수가 24.3%(1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근래에 들어 임용되는 교수들은 65세를 정년으로 한다고 해도 대학강단에서 채 30년을 못 채우고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5명중 1명은 여교수

한편 학문분야를 통 털어 이번에 임용된 교수 중에서 가장 젊은 사람은 28세로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우송대 외국어정보학부에 전임강사로 임용된 장유선 교수이다. 가장 뒤늦게 강단과 인연을 맺은 사람은 MBC보도국장 출신인 서공석(60세)교수로 광주여대 문예매스컴학부에 전임강사로 임용됐다.

전임강사 이외에도 조교수로 임용된 교수들의 평균나이는 38세, 부교수 45세, 교수 53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신임교수 중 여교수 비율은 19%(1백13명)로 지난해 하반기 15.2%보다 4%가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에는 이화여대가 42명을 임용하면서 22명을 여교수로 뽑고, 부산외국어대가 여교수를 9명 뽑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 학문분야별로는 어문계열이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사회(21명), 예체능(17명), 의약학(17명)순으로 이어졌다. 여교수들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공학계열도 8명(7%)으로 이는 컴퓨터 관련 전공을 한 여성 연구자들의 임용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서울대 모교출신 비율 96.6%

이번 학기에도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의 모교출신 교수의 선호 경향은 끊이지 않았다. 서울대가 29명의 신임 교수 중 28(96.6%)명을 모교출신으로 뽑았고, 고려대도 20명의 신임 교수 중 13명(65%)을 모교출신으로 뽑았다. 서울대는 지난해 2학기에도 신임교수 39명중 38명을 모교출신으로 채운바 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모교출신비율이 각각 42.1%, 40.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학기에는 단국대와 한양대가 각각 16명의 신임교수를 뽑으면서 8명씩을 모교출신으로 뽑아 50%대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학기에 모교에 임용된 교수는 모두 1백38명(23.3%)으로 그 중에서 학부와 석·박사를 모두 한 대학에서 마치고 다시 모교로 임용된 교수도 45명(모교출신중 32.7%)에 이르렀다. 학부와 석사를 모교에서 마치고 외국이나 다른 대학에서 박사를 딴 후에 모교에 임용된 교수는 52명(모교출신중 37.7%)이었다.

신임교수들이 학위를 밟은 과정을 살펴보면 학사-석사-박사를 모두 한 대학에서 마친 교수들의 비율이 31%(1백43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학부와 석사를 한 대학에서 한 사람은 25.69%(1백18명), 석사-박사를 한 대학에서 마친 사람은 18.2%(84명)이었다. 학부, 석사, 박사를 모두 다른 대학에서 마친 교수들도 1백12명(24.3%)이나 됐다.

국내박사 서울대, 고려대, KAIST순

하반기에 임용된 신임교수들의 학위는 박사 77.7%, 석사 19.6%로 지난해 박사 81.7%, 석사 15.7%였던 것에 비해 박사학위 소지자가 줄고 석사출신을 임용한 대학이 많았다. 이는 인제대와 제주대에서 의학과 교수에 각각 8명, 7명씩의 석사출신 교수를 뽑고, 각 대학마다 석사출신 외국인 교수들을 어문계열학부에 임용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한편 올해 임용된 외국인 교수는 총 38명(6.4%)으로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외국어와 관련돼 임용됐으며 그 가운데 26명이 석사학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7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고려대(18명), 한국과학기술원(16명), 경희대(9명), 연세대(7명), 이화여대(7명) 등의 순이다.

하반기에 임용된 교수 중 학사학위가 없는 이들로는 영화계 출신인 이장호 감독(홍익대 중퇴)이 전주대 영상예술학부에 정 교수로 임용됐으며, 국악계의 안숙선씨가 정규학위과정을 밟은 적은 없으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과에 부교수로 뽑혔다.

<손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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