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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청자와의 비교
中·日 청자와의 비교
  • 정양모
  • 승인 2006.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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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극히 인위적인 파격적 조화 … 日, “대체로 과장된 감”

▲청자삼족화로, 높이 9.5㎝ 입지름 6㎝, 南宋, 런던대. ©

중국청자는 여관요청자를 으뜸으로 여긴다. 여관요에 관해서는 근년에 비로소 그 정체가 밝혀지기 시작하여 淸凉寺 요지와 張公巷 요지의 조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여관요청자라고 알려져 높이 평가받고 있는 예는 세계적으로 유수한 박물관에 몇 점씩이 있으나 그 중에서는 영국의 퍼시벌데이빗화운데이션 舊藏이고 현대 런던대학 박물관 소장의 여관요청자를 가장 높이 평가한다.

그 중 청자삼족화로는 유사한 예가 북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향로는 고동기의 형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형태가 엄정하고 장중한 맛이 있고 유약은 흐리고 차분한 연녹색인데 연한녹색에 분이 섞인 듯 한 절묘한 색조에 전혀 투명하지 아니하다. 곡선의 유려한 흐름이나 변화가 없이 엄정하고 큰 몸체에 세 개의 발은 아주작지만 야무져서 그 기품에 힘이 실려 있다. 이것은 자연스럽고 절묘한 조화와 균형이 아닌 의식적이고 지극히 인위적인 파격적 조화로 그 시대 중국적 미의식의 발로이다.

일본의 청자문화는 18세기에 가서야 비로소 청자다운 청자가 만들어진다. 그것도 회색태토가 아닌 백자태토 위에 청자유약을 두껍게 입힌 소위 나베시마 청자다. 워낙 한국·중국과 비교하면 시대가 뒤떨어져 같은 수준에 놓고 얘기하긴 곤란하다. 그러나 구태여 언급하자면 나베시마의 청자는 큰 그릇(大盤), 큰 병, 이런 것들이 많고 또 일본에 미스사시(水指) 중에 청자가 보이는데, 일본의 청자 조형은 중국의 기형을 닮은 것도 있고, 17세기 이후 독자적으로 이루어놓은 기형도 있다.

▲다채색등나무무늬큰접시, 높이 7.8㎝ 입지름 31㎝, 에도시대, 도쿄국립박물관. ©

다채색등나무무늬큰접시는 백자질에 청화기법을 사용한 큰 접시다. 바탕에 구름을 배치하고 대나무로 만든 시렁에 늘어뜨려져 있는 등나무 그림을 표현했다. 구름은 청화기법으로 그리고, 등나무 잎의 윤곽과 잎맥은 청화로 바탕은 녹색 안료를 주로 하면서 부분적으로 황색안료를 덧붙여 채색했다. 줄기는 적색안료로, 꽃은 바탕의 흰색을 살리고 꽃잎은 붉은색으로 윤곽과 잎맥을 표현했다. 바깥면 무늬는 청화로 농담을 번갈아 가며 칠보무늬를 세 곳에 배치하고, 굽은 상하에 경계선을 두고 그 사이에 단선무늬를 돌렸다.

나베시마 청자는 일상용품과 헌상품으로 주로 쓰였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일본의 조형은 대체로 과장된 감이 있고 여기에 장식을 많이 하여 인위적인 조형으로, 자연스러운 느낌을 찾긴 어렵다.   
 / 정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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