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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자율과 개혁
대학의 자율과 개혁
  • 양준모
  • 승인 2023.02.13 09:0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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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정론_ 양준모 논설위원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양준모 논설위원

고등교육 기관의 역사는 매우 오래됐다. 성균관의 기원은 중국의 상고시대까지 올라간다. 서기 372년에 고구려의 소수림왕이 대학(大學)을 세웠다고 한다. 조선시대 성균관은 성균관대학의 전통으로 이해된다.

다양한 교육기관이 존재했지만, 현재와 같은 대학의 형태는 서구 중세에서 시작됐다. 12~13세기에 파리와 볼로냐 등지에서, 학부, 칼리지, 교육과정, 시험, 졸업, 학위를 특징으로 하는 교육 시스템이 등장한다. 중세시대에는 도서관이나 실험실, 건물 등이 없었다. 프랑스의 법률가 파스키에(1529~1615)는 중세대학을 사람들의 모임으로 규정했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초기의 대학은 대학인가를 받지 못하거나 부실대학이다. 

19세기 말에 보성전문, 숭실전문, 연희전문 등이 있었으나, 경술국치(庚戌國恥) 이후 조선총독부는 조선교육령 등으로 규제했다. 이때에도 부실이라는 잣대가 등장했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에도 대학은 설립과 운영까지 규정하는 규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동안 우리 대학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대학은 우리의 희망이었다. 부모가 자식의 학사모를 쓰고 졸업식장에서 자랑스럽게 사진을 찍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던 시절도 있었다. 비싼 등록금을 부담하면서 자식을 대학에 보내는 학부모는 자식이 대학을 졸업하면 좋은 기업에 취업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부 학부모들 자식을 소위 명문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사교육에 매달렸다.

교수라는 직업이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사회적 위상을 나타낸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학은 지역의 발전을 선도하고, 국가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사람들은 대학을 지역에 유치하려고 노력했다.

좋은 대학을 더 만들기보다는 사교육 폐지가 교육정책의 목표가 된 적도 있었다. 지역 사회는 대학이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길 바랐다. 정부는 반값 등록금을 고집했다. 대학의 학생 선발권은 공정의 잣대로 폄훼된 지 오래다. 대학 교육의 결과를 무시하는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해괴한 정책이 시행됐다. 여러 이유로 대학은 사람들의 수단으로 전락했다. 이제는 정상화돼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대학의 자유를 부여하겠다고 나섰다. 반가워야 할 정책 변화이지만 정부의 지원을 강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교육부가 내놓은 혁신방안은 규제혁신과 권한이양, 그리고 구조개혁이다. 고장이 난 축음기가 같은 소리를 반복한다는 느낌이다. 학과 신설 및 정원 조정은 이미 많은 대학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고, 가장 중요한 규제는 총정원 규제다. 

사립대학 재산처분을 유연화한다고 지금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더욱이 일반재정지원사업은 규제뿐 아니라 규모도 문제였다. 지방대 지원 계획수립 권한을 지자체에 이양한다는 조치는 구조조정의 책임회피로 읽힌다. 등록금과 교원 및 시설 규제 등으로 발생한 대학 운용의 고비용 체제와 수입구조 악화라는 모순된 규제의 틀은 그대로다. 

학생과 교수들의 모임이라는 대학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자율이 보장돼야 한다. 사회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대학을 수단으로 활용만 할 것이 아니다. 이제 대학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다. 대학의 본질적 기능인 교육 기능과 연구기능을 강화하는 것만이 대학을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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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3-02-13 18:28:11
기준에 의하여 그렇게 자리매김되는줄 알고 성균관대도 약탈해 왔습니다.그런데 한국과 바티칸시티는 국교수립을 해왔기 때문에, 필자는 보편적인 교육과 합법성.정통성을 가진 국사와 세계사의 대학들을 기준으로 하는것입니다. 서양에서는 대학교육으로 예수회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는데, 교황윤허로 설립이 기획되어 세워진 서강대는 귀족출신 이나시오 사제가 설립한 예수회산하대학입니다.양반개념을 가진 성균관대와 성격이 비슷하여 헌법전문에.나오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 구절중, 성균관(성균관대)처럼, 오랜 귀족대학 역사를 같이 지켜줄 한국의 귀족대학(서강대. 성대 다음 Royal대 예우)으로 판단합니다.

윤진한 2023-02-13 18:26:54
판단됩니다. 불교는 고대의 인도에서 성립되어 왕성한 포교를 하면서, 세계종교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브라만교에 대항하여 일어난 부처의 불교를, 인도의 선발신앙인 브라만교(힌두교신앙)가 1천 몇백년동안 강하게 탄압하며, 현재에 이르고 았습니다. 法(헌법,국제관습법).교과서(국사,세계사)>>>주권.자격.학벌없는 왜구잔재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의 입시점수는 참고사항.한국의 모든 대학은 국사 성균관자격(성균관대)뒤에서, 대중언론을 발판으로 성균관대에 침략.약탈을 해오던 서울대뒤에서, 주권.자격.학벌없이 살아왔습니다. 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의 정통을 승계한 성균관대는 혼자서, 서울대뒤의 카르텔로 형성된 대중언론.입시지의 약탈.침략에, 시달려왔습니다. 대중언론.새로생긴 입시지의 새로생긴 기준에

윤진한 2023-02-13 18:26:07
교육과 대중언론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한편, 세계사에서 가르치는 고대의 세계 종교로는 유교, 기독교, 불교가 았습니다. 유교는 한나라가 유교를 국교로 하고, 세계제국을 건설하여 고대의 중국, 한국,베트남,몽고에 세계종교 유교가 성립되었습니다. 유교는 하느님(天)과 공자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습니다.그리고 세계제국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하여, 헬레니즘시대의 신앙에서 하느님과 예수님을 숭배하는 기독교 신앙이 나중의 서로마.동로마로 이어지다가, 중세시대에는 가톨릭이 중남미에 보급되었고, 프랑스가 통치하던 캐나다도 영국에 양도하였지만, 캐나다는 아작도 가톨릭이 대다수입니다. 근대는 서유럽이 세계를 지배하던 시대인데, 이때의 학교교육 교과서 내용들이, 문과.이과 공통으로, 해방후 한국애도 그대로 적용되었다고 판단

윤진한 2023-02-13 18:24:49
한국의 국사와 세계사는 다릅니다. 한국 국내의 학설이 맞아도, 세계적 시각으로 보면,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대학을 선정하여 교육시키기 때문에, 한국의 대학.종교관련 주장을, 세계사에서는 가르치지 않아서, 세계인들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건 어찌할수가 없습니다. 세계사에서 배우는 세계적인 대학은 중국 한나라 태학(세계 최초의 대학. 한나라 태학은 위나라 태학), 이후의 국자감(수,당,송, 원.명.청의 국자감, 원.명.청의 국자감은 경사대학당과 베이징대로 계승됨), 그리고 서양 최초의 대학인 볼로냐.파리대학만 세계사 교과서로 가르쳐 왔습니다. 영국의 옥스포드도 세계사에서는 가르치지 않아온 경향이 너무 강합니다. 세계사에서의 이러한 교육은 과거.현재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과서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