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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㉑ 양재진 연세대 교수(행정학과)] 인간이 생존하고 생활하기 위해서는 의식주를 비롯한 물자와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이런 물자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인간의 활동을 노동이라 한다. 노동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노동이 인간의 활동을 의미한다면, 복지는 그 결과로서의 상태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복지를 개인이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상태라고 정의 내릴 때 그러하다. 이렇게 본다면 복지 또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복지를 어떤 상태로 정의하지 않고, 그러한 상태를 만들기 위한 정부(혹은 국가)의 활동으로 본다면 그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개인이 노동하고, 국가가 복지를 제공하는 역사는 국가라는 정치 공동체의 탄생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복지라고 할 때 머릿속에 떠올리는 각종 복지 급여는 역사가 그리 길지 못하다. 자본주의의 탄생 이후, 인간의 노동력을 팔고 사는 노동 시장이 성립한 이후의 일이다. 초기 자본주의 산업 사회에서는 토지와 유리된 채 도시로 모인 사람들이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서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농민이 아니라 임금 근로자가 된 것이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어디든지 가서 무슨 일이든 하고 임금을 받아야 한다.

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 최승우 | 2023-11-24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