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3:4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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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㉕ 김상환 서울대 교수(철학과)] 가상현실은 미래 문명의 신대륙이다. 오락은 물론 상거래에서 교육에 이르는 다양한 삶의 영역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가상현실로 옮겨가는 중이다. 그에 따라 인간 문명은 커다란 변형과 확장의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문명의 거대 지평으로 떠오른 가상현실은 철학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가상과 실재의 관계 같은 문제가 대표적이다.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 같은 개념은 이런 문제로 들어가는 좋은 입구다. 그러나 가상현실은 시뮬라크르와는 전혀 다른 유형의 개념을 통해 접근해야 할 때가 있다. 왜냐하면 가상현실과 관련된 가상 개념은 하나라기보다 둘이기 때문이다. 사실 가상현실의 원어는 virtual reality인데, 여기서 virtual은 가능 혹은 잠재를 뜻한다. 가상현실의 배후에는 가상 개념의 역사 이외에도 virtual 개념의 역사가 숨어 있다.그 역사는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시작해 20세기 후반기의 들뢰즈 철학에 이른다.이런 우스꽝스러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뒤나미스 개념의 역사를 꼼꼼히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역사 정리 작업은 뒤나미스를 개념화하는 몇 가지 세계 모델-생물학적·논리학적·실존적·광학적 모델을구축하는 작업과 함께 가야한다.왜냐하면 서양 사상사에서 뒤나미스나 버추얼 개념은 실재 이해 못지

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 최승우 | 2024-01-12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