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0:4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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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㉙ 이수영 서강대 교수(커뮤니케이션학부)] SNS·메타버스 등 상호작용성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환경은 송신자와 수신자 간의 양방향이 가능해짐에 따라서 기존의 수용자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요구한다. 기존의 매스커뮤니케이션 모델에서의 수용자는 송신자가 보내는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받는 존재에 불과했다. 따라서 이 모델의 관심은 프로페셔널 생산자가 어떻게 메시지를 만들고 어떤 매체를 선택해서 그들이 소구하고자 하는 수용자들은 설득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설득 커뮤니케이션 관점의 논의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기존의 매스커뮤니케이션 모델에서의 수용자는 설득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수동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매스커뮤니케이션 모델이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대한 송신자의 통제에 기반한 생산자 또는 송신자 중심의 모델이라고 한다면, 상호작용성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환경에서는 수용자가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통제한다는 점에서 수용자 중심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웹 2.0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미디어 환경은 기존의 프로페셔널 생산자가 아닌 새로운 유형의 전문 콘텐츠 생산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SNS에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생산 활동을 하는 이용자는 인플루언서로 지칭되는데, 이용자들은 이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구독하기 위해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것은 SNS 환경에서 이용자는 참여자로서의 자아와 그들의 잠재적 대상이 이용할 텍스트의 제작자로서의 또 다른 자아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플루언서와 같은 전문 생산자가 된다는 것은 생산 활동을 통해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산물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선택되고, 공유되는지가 중요하며, 따라서 구독자 수가 중요하게 된다. 이들은 기존 미디어 조직의 프로페셔널 생산자와 같이 그들의 독자에 기반한 생산, 즉 자신의 독자를 상상하고 이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생산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은 ‘독자 의식’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그들의 독자가 누구인지를 인지하고, 이에 기반해서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할 수 있다.

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 최승우 | 2024-02-28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