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안녕하세요^^ 오프라인에서 배울 때보다～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을 살려～ 열씨미～ 한 학기동안～ 배워보겠습니다!! 우리 모두우～ 열심히 해요^^*!@”정상적인 문장부호 대신에 각종 기호들을 마구 사용하고 있는 이 글은 OCU(Open Cyber University)에 개설한 내 강좌의 게시판에 한 수강생이 올린 것이다. 대학생의 글이라고 보기에는 너

현대 한국사회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이 다양한 전문분야의 지식과 경험의 도움을 동시에 요구하는 복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음은 잘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최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생명연구와 관련된 여러 논쟁거리들도 그 주제들에 대한 사회적 수준의 선택을 위해서는 생물학 연구자, 의학 연구자, 정부관련부처 담당자, 윤리학자, 시민단체, 종교계 등의 다양한 견

정동준대진대·사학오늘날 기계에 대한 인간의 의존도는 가히 절대적이다. 이 현상은 교육현장이라 해서 예외가 아니다. 첨단기계를 많이 동원하는 교수에 비해 분필 하나 달랑 들고 90분 동안 맨손체조(?)를 하는 교수는 고리타분해 보인다. 그렇다면 강의를 위해 고안된 첨단기계들은 과연 최고의 강의를 약속할 수 있을까. 강의내용을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 기계는 분명

지금 인제대학교 총장으로 계신 이윤구 박사님이 함 선생님을 퀘이커교도로 인도한 분이시다. 이윤구 박사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매우 엄숙한 표정으로 당시를 회고하는 것이었다. “어째서 모든 사람들은 나를 버렸는데 이 박사는 나를 찾아왔느냐?”가 당시의 함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윤구 박사님의 이 말씀을 들으면서 선생님이 평소에 즐거 부르

학회를 꾸리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두 세 달에 한번씩 학회지를 발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드는 일인지. 매년 4차례에 걸쳐 3백60쪽 짜리 학회지를 발행하는 것 외에도,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을 수합하고 정리해 발행하는 것은 여간 손타는 일이 아니다. 게다가 해마다 4회에 이르는 학술행사를 치르다보면, 춘하추동 날씨 변화도 느낄 새 없이 시간은 훌쩍 가

▲1959년9월 사상계 사무실에서 장준화(뒷줄 맨 오른쪽)와 함께 © ‘5.16을 어떻게 볼까’라는 글이 발표되었을 당시 항간에는 여러 가지 풍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일반의 예상과 어긋난 점은 함석헌의 구금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당시 군사 쿠데타는 소위 군사혁명위원회라는 조직에 의해 이루어졌고 장면 내각이 총사퇴한 다음날인 5월 19일에 군사혁명

21세기로 접어든 지금, 우리는 신조어와 그것이 파생시키는 구호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이미 디지털, 인터넷, 사이버 등과 같은 단어는 그 함의를 깊이 따질 겨를도 없이 생활용어의 하나가 됐다. 문제는 이러한 용어들이 추상적인 개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구체적으로 각 분야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육계 역시 변화의 물

‘우리이론을 재검토한다’ 여덟 번째로 나간 ‘세계문학사 다시쓰기’에 대해 당사자인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사진)가 개인 홈페이지에 장문의 반론을 올린 일이 있었다. 당시 평자였던 이도흠 한양대 교수의 글은 비판이 매서웠었다. 홈페이지에 가보니 조 교수의 반론도 냉혹하기 이를 데가 없다. 그리고 여기엔 단순히 이론적인 입장 차이뿐만 아니라, 우리이론의 주인공

얼마 전 한 학술토론회에서 ‘고물상’이라는 말을 듣고 절묘한 비유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주로 외국이론에 의지한 학문을 ‘수입상’에 비유하는 데 대응하여, 토착적인 이론을 고물상에 빗댄 것이다. 이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비유일 것이다. 요컨대 수입상은 이론은 있었지만 현실을 설명할 수 없었고, 고물상은 현실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했지만 보편적인 적용

‘우리이론을 재검토한다’가 1년이라는 시간의 궤적을 그리며 종착점에 도착했다. 그러나 기분은 이곳에서 다시 버스를 잡아타고 출발점으로 하나하나 거슬러 올라가고 싶은 심정이다. 1년이라는 시간은, 그리고 20개 이론이라는 물리적인 숫자는 이 작업을 진행하며 느꼈던 체감지수와는 큰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평자들이 각고의 품을 들여 들여다본 일련의 과정에서 우

자생이론의 가능성을 화두로 놓고 우리시대의 유수한 이론들을 비판적으로 검증해본 연중학술기획 ‘우리이론을 재검토한다’가 지난호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탈식민주의 글쓰기’로부터 시작해 ‘3표의 철학’까지 총 20개 이론이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오목렌즈’ 속에서 그 허와 실을 남김없이 드러냈다. 이로써 우리 학계는 근대학문이 출범한 1백년 동안 이 땅의 물을

몇년간의 중학교 교사 경험이 있었던 나는 대학 강단에 처음 선 날에도 그리 떨리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대학생과 중학생의 인지수준이나 학습태도 등은 크게 다르긴 하지만, 사범대학 출신인 나는 대학을 다닐 때부터 교수학습이론과 방법, 특히 강의의 과정과 전략에 대해서는 익히 교육받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교육학 이론에 의하면 강의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박동환 교수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른 사회과학이론처럼 시대를 풍미했거나, 논쟁으로 이어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철학계 내부에서도 주류의 담론으로 떠오른 적도 없기 때문에 많이 알려진 편도 아니었다. 그러나 박 교수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그의 철학적 물음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또한 그가 몸으로 직접 보여준 학문하는 자세는

“한국사람은 서양사람하고도 중국사람하고도 다르잖아요? 다른데, 어떻게 다른지 그걸 규정한 철학자는 없었습니다. 한국인의 사유 토대를 고민한 결과가 바로 3표입니다.” 지난 17일 합정역 근처의 한 전통찻집에서 만난 박동환 전 연세대 교수(철학)의 목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진지하게 변했다. 근황을 묻는 질문에 박 교수는 “요즘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내

‘3표’의 철학(박동환)‘우리말로 학문하기’라는 말은 어느새 학계가 숙지해야할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우리말’로 ‘학문’하는 것인지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박동환 교수의 3표 철학은 선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한국적 사유의 토대를 구성하기 위한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서양

월드와이드웹은 상당히 전율적인 시스템이다. 삶이 편해지고 풍성해진 만큼, 웜 바이러스 같은 ‘물건’은 8.5초만에 전세계 취약서버 90%를 파괴해버린다고 하니 소름 돋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정보보호학회(회장 김세헌 한국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 교수)는 해킹백신을 업데이트하는 본부역할을 하는 곳이다. 올해 13년의 연치를 넘어섰고, 연평균 20% 성장을 거듭해

어느 자리에서인가 교수법에 관한 특강을 들었다. 평소에 내 강의 시간이 학생들에게 곤혹스럽게 여겨지는 것 같아 무척 고민하던 차였는데, 마치 주제가 그 문제와 관련된 것이라 무척 반가웠다. 특강의 대부분은 매우 흥미로웠고 앞으로의 강의 개선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막상 현실로 돌아와 생각해 보니 특강 중 들은 내용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