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8:3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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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㊱ 최형섭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융합교양학부)] 전쟁과 기술이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은 오래된 일이다. 사전적으로 전쟁은 국가와 국가, 또는 교전(交戰) 단체 사이에 무력을 사용해 싸우는 것으로 정의된다. 전쟁의 본질에 대해 널리 알려진 통찰은 19세기 프로이센 왕국의 군사 사상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 사후에 출간된 『전쟁론』에 나온다. 이 책에서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이란 다른 수단을 이용한 정책의 연장이다”라고 썼다.전쟁이 개시되기 이전까지 국가는 자신의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 다양한 수단, 즉 외교와 경제적 압박·정보의 활용 등을 활용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먹혀들지 않을 때 그 외의 '다른 수단을 이용해' 의지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활동이 바로 전쟁이라는 것이다. 전쟁에 필요한 무력을 제공하는 핵심 가용 자원으로 기술이 활용됐고, 그 중요성은 근대 이후 과학적 지식이 기술과 결합하면서 더욱 증대됐다.물론 전쟁을 위한 파괴력은 인류가 기술이라는 수단을 활용해 이루고자 하는 것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기술'이라는 말은 자연 상태의 물질에 인간이 개입해 변화시키고, 그것을 통해 인간의 편의를 증진시키는 다양한 방법의 총칭이라고 대략 정의할 수 있다.

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 최승우 | 2024-04-19 09:11

새로나온 책 | 김재호 | 2024-04-18 14:11

[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㉞ 정현석 서울대 교수(물리천문학부)] 양자역학이 고전역학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고전역학은 어떤 실험을 했을 때 초기 조건이 정확하게 같다면 실험의 결과도 정확히 같다고 말해준다. 이는 초기 조건을 정확하게 알면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임의의 정확도로 결과값을 예측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양자역학에 따르면 최대한 같은 초기 조건을 만들어놓고 실험을 해도 재현된 실험은 일반적으로 이전의 실험과 다른 결과를 준다. 즉, 단순히 정보의 부족 때문에 생기는 확률이 아닌 아닌 근본적인 임의성 혹은 확률의 요소가 개입되는 것이 양자역학이 고전역학과 다른 점이다.1935년 아인슈타인은 포돌스키·로젠과 함께(세 사람의 이름 첫 자를 따서 EPR이라고 부른다) 양자역학의 완전성에 대한 그의 도전을 담은 한 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오늘날 EPR의 논문을 해석할 때, 논문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두 개의 가정을 국소성과 실재론으로 본다. 국소성은 한 장소에서 일어난 일이 멀리 떨어져 있는 장소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가정이다. 상대성 이론은 정보가 전달되는 데는 적어도 빛의 속도로 건너편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이를 고려했을 때, 아인슈타인에게 국소성은 매우 자연스러운 가정이었을 것이다. 실재론은 측정과 무관하게 물리량의 값들은 이미 결정돼 있다는 가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실재론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고, 우주가 물리적 실재의 요소들로 구성돼 있다고 보았다. 

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 최승우 | 2024-04-04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