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92] 생식방법에 따라 떠돌기도 정착하기도 하는 멍게 옛말에 “남자가 팔십이 넘었어도 마누라한테서 밥을 얻어먹을 수 있으면, 가장 행복한 일이다.”라고 했다. 아내도 나이 팔십이 넘으니 여러모로 옛날과 달라져 걱정이 태산이다. 기억력도 가물가물하고, 제일 먼저 밥하기가 그렇게 싫단다. 그럴 만도 하지. 새삼스럽게 결혼하고 나서 아내에게서 몇 끼를 얻어먹었는지를 계산해 본다. 한 해를 360일, 하루에 2끼로 잡고, 결혼한 지 54년이니, 쉽게 계산하여 360일 x 2끼 x 50년=36,000끼가 된다. 우스갯소리지만 한 그릇에 5,000원이면 얼추 2억 원!? 암 기획·연재 | 권오길 | 2022-03-21 12:34 [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56] 미더덕보다 쫄깃하고 맛이 월등히 좋은 오만둥이 오랜만에 KBS1의 ‘6시 내고향’을 보고 있는데, ‘오만둥이’라는 낯설고 별난 이름을 가진 동물을 방송하고 있었다. 찾아보니 오만둥이는 미더덕과에 속하는 무척추동물(원삭동물,原索動物)로 주름미더덕, 오만디, 오만득이, 만득이 등으로 불린다고 한다. 원삭동물(protochordate)에는 멍게과의 멍게(Halocynthia roretzi)와 미더덕과의 미더덕(Styela clava), 오만둥이(Styela plicata)들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서로 매우 가까운 동물들이다. 쉽게 말해서 이 기획·연재 | 권오길 | 2020-10-21 08:41 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34- 가시박 얼마 전에 볼일이 있어 춘천의 동편에 있는 한 마을을 지나친 적이 있었다. 동네 찻길 가에 작은 내가 흐르고 있었는데, 세상에 그 냇가를 가시박이 작은 틈도 없이 꽉 뒤덮은 것을 보고 아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엉망진창으로 무성하게 우거져있는 꼴이 끔찍할 정도였다.‘토종식물의 저승사자’라 불리는 가시박 덩굴이 다른 푸나무를 옥죄고 뒤덮어 그늘을 지우기에 비실비실 맥도 못 추고 깡그리 고사되고 만다. 칡넝쿨이 텐트를 치듯 나무를 휘감고 있어 빛을 가린다. 지독한 놈이라고 말로 들었지만 그렇게 잔인한 줄 몰랐다 오피니언 | 교수신문 | 2019-12-05 22:16 뱀 대가리 닮은 ‘늪의 무법자’ 가물치를 글거리(글감)로 정하고 나니 벼락같이 옛일 하나가 벌떡벌떡 날뛴다. 겨울이었다. 産後補血에 좋다는 팔뚝만하고 말쑥한 가물치 한 마리를 서울 경동시장 어물점에서 샀다. 요새는 한약재를 넣고 고운 가물치(즙)를 쉽게 살 수 있지만 그땐 그렇지 못했다. 아니, 하도 비싸 사먹지 못 했다는 말이 옳을 듯.지금 생각해도 옥죄는 마음에 온 몸에 땀이 죽 밴다 기획·연재 |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생물학 | 2016-07-25 11:30 깨물면 톡 씹히는 '물에 사는 더덕' 미더덕(Styela clava)은 미더덕科의 무척추동물이지만 척추동물처럼 유생 때 몸을 지지하는 기관으로 脊索(notochord)이 있는 척삭동물(chordates)이다. 돌려 말하면 척삭이 있다는 점에서 척추동물과도 꽤나 가까운 동물에 속하고, 미더덕이나 멍게 유생은 꼬리에는 척삭이 있지만 성체가 되면서 그것이 없어지기에 尾索類라 부른다.미더덕은 원통형으 기획·연재 |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생물학 | 2016-06-27 11:46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