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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권 압력 굴복, 정유라 특혜줬다”
“인사권 압력 굴복, 정유라 특혜줬다”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7.01.16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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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교수들, ‘정유라’ 학사특혜 배후로 김경숙 전 학장 지목

국정농단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특혜 논란이 담당 교수와 강사들의 증언으로 한층 더 선명해지고 있다. 2015년, 출석하지 않은 정씨에게 학점을 부여한 교수와 강사들은 당시 학장이었던 김경숙 교수로부터 학사특혜 지시를 받았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교육부가 실시한 이화여대 특별감사 문답서를 근거로 들며 “김경숙 학장이 인사권을 쥐고 정유라의 특혜를 지시했다는 이화여대 교수들의 진술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체육과학부의 이 아무개 학부장은 4월 최씨, 정씨와 면담 이후 학장으로부터 정씨의 학점이 관리될 수 있도록 체육과학부 소속 시간강사들에게 연락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그 지시에 따라 2명의 시간강사에게 학사청탁 전화를 했다. 이 학부장은 “학장의 교원인사에 대한 권한이 강화된다는 이야기를 김 전 학장으로부터 직접 들었고, 정교수 승진을 앞두고 있어 정씨의 학점을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서 아무개 강사도 “이 아무개 학부장이 전화로 정씨가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지 문의하면서 ‘F’를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지시했다”고 교육부 감사에 진술했다.

이후 정씨는 체육과학부 초빙교수와 시간강사의 수업에 출석증빙서류나 리포트 등 학점 관리에 필요한 서류를 전혀 제출하지 않았고 시험도 보지 않았지만, 해당 과목에 C, C+ 학점을 받았다.

김병욱 의원은 “이화여대 교수들이 정유라의 학점 관리를 위해 조직적으로 전방위적으로 뛴 모습이 확인됐다”며 “김 전 학장은 정교수 승진을 앞둔 이 학부장에게, 또 이 학부장이 신분이 불안정한 초빙교수나 시간강사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린 것은 인사권을 가지고 압박을 가한 죄질이 나쁜 전형적인 갑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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